지난 12월, 회사에서 주는 황금 같은 연말 전사 휴무를 사용해 그토록 그리던 미국서부여행을 다녀왔다. 

아쉽게도 출국 이틀을 남겨두고 휴대폰을 잃어버린 탓에 사진이라곤 인스타에 올린 몇 장뿐이지만,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여행 기간: 2017. 12. 23 ~ 2018. 1.6 (14박 16일) 

여행지: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국립공원, 라스베가스, 4대캐년 캠핑투어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직장인에게 2주라는 여행 기간은 나름 장기간에 속한다. 때문에 20대에 떠난 한 달간의 유럽여행 이후로 열흘을 넘긴 여행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설레는 맘으로 나에게 주어진 기간 내에서 보다 알차게 여행하기 위해 차근차근 미국서부여행 일정을 세우기 시작했다. 



1. 어느 도시에 얼마 동안 있을까? (전체적인 코스 정하기)


이번 여행지를 미국 서부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그랜드 캐년을 가기 위함이었다. 

미국 지역 특성상, 도시 간의 이동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충분할 때에 이 곳을 찾고 싶었다. 마음껏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일정을 짤 때에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이 바로 요세미티 1박 2일 투어, 그리고 4대 캐년 2박 3일 캠핑투어.

요세미티는 물론, 4대 캐년도 당일 투어로 다녀오는 분들이 많은데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그리고 자연 위주의 여행을 좋아한다면 적어도 1박 2일 머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여유로운 일정과 충분한 체력으로 느긋하게 이 곳의 풍경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투어를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전체적인 틀을 잡았다. 새해를 그랜드 캐년에서 맞이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캐년 투어 날짜는 고정^^ (의미부여잼) 


12/23~27 (3박 4일)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1박 2일 투어 포함)  

12/28~30 (2박 3일) 라스베가스 

12/31~1/2 (2박 3일) 4대 캐년 3박 4일 투어 / 투어 종료 후 라스베가스로 돌아와 숙박. 

1/3~1/5 (2박 3일) 로스앤젤레스

1/6 OUT 



2. 이 도시에선 무엇을 할까? (세부 일정 짜기)


도시별로 전체적인 일정 배분을 마쳤다면 이제 해당 도시에서 가볼 만한 곳, 즐길 거리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지도를 펴고서 각각의 위치를 표시하고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파악한다. 그래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샌프란시스코(San Fransisco)

1일차(17시경 도착) - 유니온스퀘어, 파웰 스트리트

2일차- 시청&시빅센터, 롬바드스트릿(케이블카 타고), 길라델리스퀘어, 하이드스트릿, 피어39, 피셔맨스워프, 페리빌딩, 미션돌로레스파크, 알라모스퀘어, 베이브릿지 야경 

3일차 - 자전거 타기 (피어39 - 팰리스오브아츠 - 크리시필드 - 금문교 - 소살리토 - 피어39 - 피셔맨스 워프) ,트윈픽스 야경

4-5일차 - 요세미티 국립공원 1박 2일 투어  

6일차(오전) - 드영박물관, 골든 게이트 파크


● 라스베가스(Lasvegas) 

6일차 - 코스모폴리탄 숙박 & 카지노, 벨라지오 분수쇼 관람 

7일차 - 아울렛, Wynn호텔 르레브쇼 관람, 코스모폴리탄 클럽 

8일차 - 웰컴 사인, 메인 스트리트 투어, 스트라토스피어호텔 빅3 타기, 다운타운 프레몬트 스트리트


● 4대 캐년 캠핑 투어 (9~11일차) 


●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 휴대폰을 잃어버려 일정이 변동됐지만 애초에 세운 계획은 이러하였다.. 

12일차 - 차이니즈시어터(헐리우드사인), 마담투소 헐리우드, 멜로즈 애비뉴, 비버리 힐스, 비버리센터, 파머스마켓, 그로브, LACMA미술관

13일차 - [all day] 유니버셜스튜디오, 그리피스천문대

14일차 - 게티센터, 게티café, (자전거 타고) 산타모니카, 베니스비치, 에봇키니




▲어스토리(EarthTory) 웹사이트를 활용한 샌프란시스코 이동 동선 짜기 화면



어느 곳이든 여행 일정을 세울 때에 '남들 가는 곳은 다 가보겠어!'라는 압박감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내 생애 한 번뿐일지도 모를 이 여행지에서 최대한 볼 수 있는 만큼 봐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압박감에 휩싸이다 보면 무엇을 위한 여행인지 목적이 흐릿해진다. 모든 여행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내가 원하는 여행 일정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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