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시작된 샌프란시스코 여행 2일차.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샌프란시스코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사전에 알아봤던 것과 같이 그리 화려하지 않았고, 그나마 유니온 스퀘어나 파웰 스트리트 같은 번화가에서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를 실천하는 도시인 것 같다. 


■ 샌프란시스코 12월 날씨 그리고 옷차림 Tip


12월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우리나라 늦가을에서 초겨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 춥지는 않아서 돌아다니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낮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밤에 걸칠 외투는 필수! 나는 니트에 가죽자켓이나 얇은 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다녔다. 

다만,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던 4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씨가 계속 흐렸다. 따스한 햇빛 맞으며 미션돌로레스파크에서 여유 부리는 게 계획이었는데.. 날씨가 따라주질 않아 아쉬웠던 샌프란시스코.  


■ 샌프란시스코 2일차 :: 케이블카 타고 롬바드 스트리트(Lombard Street) 


샌프란시스코에 왔다면 꼭 해봐야 할 버킷리스트!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 타기. 

보통 케이블카라고 하면 높은 지대의 산을 오르 내리는 것을 연상하기 쉽지만,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일상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트램을 의미한다. 


- 운행시간 :  06:30~익일 01:30

- 요금 : 1회 편도티켓 $7. 만약 뮤니 패스포트가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이용 가능 


케이블카는 유니언 스퀘어, 피셔맨스 워프를 연결하는 2개의 노선, 동서로 캘리포니아 거리를 운행하는 1개의 노선 등 총 3개로 이루어져 있다. 파웰 하이드 선(Powell-Hyde Cable Car Line)은 마켓 거리에서 노스 포인트 거리를 운행하며, 파웰 메이슨 선(Powell-Mason Cable Car Line)은 마켓 거리에서 베이 거리까지 다운타운 중심을 운행한다. 캘리포니아 선은 캘리포니아 거리와 마켓 거리의 교차점을 출발하여 캘리포니아 거리와 반 네스 거리의 교차점을 연결한다. 이 중 파웰 하이드와 파웰 메이슨 선이 노브힐과 케이블카 박물관, 테레그라프 힐, 롬바드 스트리트, 기라델리 스퀘어 등 관광지를 볼 수 있는 노선으로서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이다. 


나는 케이블카 파웰 하이드 선을 타고 롬바드 스트리트까지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을 찾으니 파웰역 바로 앞에서 탈 수 있었는데, 이 곳은 열차의 종점이자 시발점이어서 기관사들이 직접 열차를 돌리는 신기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에게 워낙에 인기가 많기 때문에 주말, 평일 상관없이 늘 기다리는 줄이 늘어서 있다고 한다. 

나는 10시반쯤 타러 갔는데 세상에. 줄이 너무 길어서 적어도 한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다행히 운이 좋게도 대기하고 있던 다음 열차의 기관사가 혼자냐며 말을 걸어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 기관사가 나를 맨 앞으로 데려가줘서 첫 번째로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심지어 맨 앞에 매달려서 타라며 자리 지정까지 해주었다. 캐감동. 이게 웬 떡. 혼자 여행의 재미가 이런 거지!!! 뜻밖의 행운에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신이 났다. 


Tip. 혼자 여행하는 분들께 꿀팁! 혼자 줄을 서있는데 대기하고 있는 다음 열차의 기관사가 있다면 사진을 찍어달라며 말을 걸고 친해지세요. 

그리고 '나는 혼자여서 딱 한 명인데 줄이 너무 길다. 슬프다. 엉엉ㅠㅠ' 하며 불쌍모드 어필. 

마음씨 좋은 기관사라면 여러분을 천국으로 데려다 줄 거예요. 그 곳은 바로 길고 긴 줄의 맨 앞자리. 


휴대폰을 잃어 버려 케이블카에 매달려 찍은 동영상이며, 사진이며 모두 사라졌지만 그래도 케이블카를 타고 다운타운 중심을 가로지르던 그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쫙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 볼 때는 정말 황홀했다. 왜 샌프란시스코를 낭만의 도시라고 부르는지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케이블카는 꼭 타볼 것을 추천! 가능하다면 맨 앞에 매달려서 타보기를 추천한다. 


▲인스타에 올렸던 동영상을 캡쳐했더니 화질이 이 모양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을 신나게 오르 내리다보면 롬바드 스트리트에 도착한다. 


롬바드 가(Lombard Street)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동서부에 있는 거리로 급경사에 8개의 급커브길로 이루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한 블럭에 해당하는 이 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거리"로 유명하며, 러시안 힐에 인접해있다. 거리의 명칭은 샌프란시스코 측량사인 재스퍼 오파렐에 의해 필라델피아의 롬바드 가에서 따서 붙여졌다고 한다. 



구불구불한 거리 아래로는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특별한 것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주요 명소이긴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사진속 롬바드 스트리트의 모습. 그것이 다인 곳이다. 그래서 굳이 이 곳을 찾아가는 것 보다는 케이블카를 타고 피어39로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넣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12월 연말, 2주간 혼자 떠난 미국 서부 여행의 첫 번째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요세미티 1박 2일을 제외하고 3박 4일을 머물렀는데, 도착한 날과 라스베가스로 떠나는 날에는 반나절씩 밖에 있지 못했으니 실질적으로는 3일을 지낸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1일차 ::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 파웰 스트리트(Powell Street), 슈퍼두퍼 버거 ((Super Duper burgers)


해가 지고 나서야 도착한 샌프란시스코. 숙소는 앞서 포스팅한 하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호스텔이었다. 

도착하자마자 호스텔에 짐을 내려놓고 파웰 스트리트를 따라 유니언 스퀘어로 향했다. (숙소가 번화가에 있어 늦은 저녁에 혼자 돌아다녀도 무섭지 않았다.)


유니언 스퀘어는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있는 대광장으로 그 일대에는 백화점, 고급 디자이너숍및 화랑 등이 밀집해 미국 서부에서 가장 큰 쇼핑가를 이루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초대 시장인 존 기어리(John Geary)에 의해 건립되어, 미국의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끈 연방군에 헌정되었다고 하는데 연방군(Union)에서 유래해 지어진 이름이 바로 유니언 스퀘어이다. 광장 중앙에서는 1903년에는 조지 듀이(George Dewey) 장군이 이끈 마닐라만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여 건립된 30m 높이의 기념탑을 볼 수 있다. 


유니언 스퀘어에서는 대중 콘서트와 이벤트, 다양한 시민행사가 이곳에서 개최된다고 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대형 트리가 설치되어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광장 일대에 울려퍼지던 버스킹 밴드의 캐롤과 그 앞에서 흥겹게 춤을 추던 어린 꼬마를 잊을 수가 없다. 그 광경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첫날밤이었다. 



캐롤에 맞춰 나도 어깨춤을 들썩이다가 이제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고른 저녁 메뉴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샌프란시스코 맛집, 슈퍼두퍼 버거! 

나는 마켓 스트리트에 위치한 슈퍼 두퍼 버거스 지점으로 갔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먼저 맛을 평가하자면 맛있다, 맛있어! 미국의 버거가 그렇듯 다소 짠맛이 있기는 하지만, 패티도 두껍고 소스도 질리지 않았다. 사실 나는 햄버거를 좋아할 뿐더러 웬만하면 모든 음식을 맛있게 잘 먹기 때문에 맛에 대한 평가는 너무 믿으면 안 될지도 모르겠다. 




콤보 메뉴가 있어서 주문은 어렵지 않았다. 감자가 핸드컷이라 다른 프렌치프라이보다 맛있어서 좋고, 특히 별로 짜지 않아서 더 좋았다. 빅맥만 먹다가 확실히 미국 패티가 다르긴 하네. 또 좋았던 점은 콜라가 셀프이고 리필 가능하다는 것! 미국 여행의 첫 끼로서 만족스러운 버거 맛집이었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은 아마도 숙박비일 것이다. 잠자리에 크게 예민하지 않은 나는 혼자 여행에선 대부분 호스텔을 이용한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호스텔만의 장점이기 때문!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숙박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라스베가스를 제외하고는 선택의 여지없이 호스텔을 이용해야 했다. 국내 게스트 하우스 가격에 비하면 1.5배에서 많으면 2배까지도 차이가 난다.


첫번째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점(HI San Francisco Downtown)에서 묵었다. 

하이 호스텔은 유럽과 미국 각지에 여러 지점을 가지고 있는 호스텔로서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다운타운점, 피셔맨즈워프점, 시티센터점 이렇게 세 군데가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가장 번화가에 위치한 다운타운점에서 4박을 지냈다. 


일자: 12/23-25(3박) & 12/27(1박) 총 4박

객실: 4-Bed Female Dorm - Ensuite Bath (4인 여성전용 도미토리, 욕실 포함)

가격: 1박 $45.99 

**하이 호스텔은 어느 지점이든 회원이 아니면 따로 부가세 10%가 붙고 텍스 또한 따로 붙는다. 때문에, 호스텔에 도착해 결제 할 때 예약했던 금액에서 5$이상은 더 지불해야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위치 ★★★★

하이호스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점의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위치이다. 

지하철 파웰(Powell)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버스 정류장,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트램의 시작 지점과는 불과 5분 거리에 있어 어느 곳이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였다. 숙소 근처에 유니온 스퀘어와 파웰 스트릿의 맛집과 쇼핑몰들이 있어서 구경 다니기에도 좋고, 저녁에 혼자 돌아다녀도 위험하지 않았다. 호스텔 바로 앞에는 나의 사랑 스타벅스까지! 여러모로 위치가 아주 맘에 들었다.


Address: 312 Mason St, Union Square, San Francisco, California, 94102, United States

객실 ★★★★☆

나는 욕실이 포함된 4인 여성전용 도미토리에서 지냈다. 욕실이 포함되지 않은 객실이라면 층마다 있는 공용 욕실과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4인 도미토리라고 해도 다 같은 형태는 아닌 것 같다. 요세미티 1박 2일 투어가 중간에 끼는 바람에 하이호스텔에서 3박 그리고 1박을 나누어서 지냈는데, 첫 번째 객실은 방의 크기가 좁은 대신 욕실이 커서 욕조까지 있었고, 두 번째 객실은 방이 넓은 대신 욕실이 매우 좁았다. 이 점을 참고하여 본인이 원하는 객실 형태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 

두 객실 모두 깨끗하고 침대에 개인 전등도 있어 편했다. 다만, 개인 사물함 대신 침대 밑에 큰 철제 서랍이 있는데 넣었다 뺐다 할 때에 불편할 수 있다. 


조식 ★★★

조식은 그럭저럭. 여느 호스텔과 마찬가지로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가면 기본적으로 베이글, 토스트, 오트밀, 과일, 음료,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다. 잼과 치즈 크림 종류가 다양해서 매일 다르게 만들어 먹었다. 전체적으로 주방이 깔끔했고, 전자레인지도 있어서 개인이 가져온 음식을 데워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테이블이 그리 많지 않아서 조식 시간 내내 붐비거나 심지어 자리가 없을 때도 있었다. 


서비스 ★★★★

시간대별로 리셉션 직원이 바뀌었지만 체인이라 그런지 모두 친절했다. 체크인 전, 체크아웃 후에도 짐을 맡겨 놓을 수 있다. 심지어 요세미티 투어 가는 1박 2일 동안에도 캐리어를 맡아 주었다. (다시 올 거니까 좀 맡아달라며 거의 울다시피 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 분위기 좋은 바를 추천받기도 했다. 지도까지 보여주며 열심히 알려주는 그 열정. 아마도 본인이 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지만 어쨌든 서비스는 좋았다. 

또 호스텔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룸메이트 중 한 명은 호스텔 통해 와이너리 투어를 다녀왔는데 아주 좋았다며 만족해했다. 참고하시길. 


시설 및 기타 ★★★

신축 건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 엘레베이터가 있어서 오르내리기에 편하고, 각 층마다 넓은 휴게공간이 있어서 방이 아니어도 쉴 수 있는 곳이 많다. 또 공용 욕실에는 기대도 안 했던 드라이기가 있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출처: Hi San Francisco Down Town Hostel 공식 홈페이지


하이 호스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스텔인 만큼 운영 시스템과 서비스가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의 비율이 더 많았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늦은 밤 술에 취해 방에서 춤을 추던 스페인 친구는 사양하고 싶은 룸메이지만 말이다.

호텔의 편안함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저렴한 호스텔을 찾고 있다면 하이 호스텔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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